
처음 상담을 받을 때 가장 큰 고민은 영어 실력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업무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어느 정도 익숙했습니다.
자주 쓰는 표현은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니 크게 어렵지 않았고, 필요한 내용은 미리 준비하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던 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인데, 영어권 국가가 아니더라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결국 공통 언어는 영어였습니다.
회의는 준비를 해서 들어가니까 어떻게든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난 뒤가 항상 문제였습니다.
커피를 마시러 가거나 점심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다들 편하게 이야기하는데 저는 자연스럽게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다가 결국 웃기만 하거나 고개만 끄덕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복도에서 외국인 동료를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Good morning." 한마디는 할 수 있었지만, 그 다음 말이 이어질까 봐 괜히 긴장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마주치는 상황을 피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영어 때문에 업무를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사람들과 가까워질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더 편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 영어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영어회화를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시험 점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픽이나 토익보다 실제로 말하는 영어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수업을 찾아보다가 1:1 영어회화를 진행하는 612어학원을 알게 됐습니다.
상담을 받아보니 제가 원하는 방향과도 잘 맞았습니다.
지금은 일상 회화를 중심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해외 발표나 미팅이 필요해지면 업무 상황에 맞는 회화 과정으로 이어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조건 교재만 따라가는 수업이 아니라 현재 제 상황에 맞게 방향을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의외로 가장 많이 연습한 건 '일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고 조금 놀랐던 건 업무 영어보다 일상적인 대화를 훨씬 많이 연습했다는 점입니다.
월요일이면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날씨가 좋으면 날씨 이야기를,
점심시간에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까지 연습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회사에서는 이런 대화가 훨씬 많았습니다.
회의보다 회의 전후에 나누는 짧은 대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 때 하는 한마디,
커피를 마시면서 이어지는 가벼운 이야기.
생각해 보니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것도 바로 이런 순간들이었습니다.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먼저 말을 걸게 됐습니다.
수업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영어 실력이 아니라 행동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문장을 여러 번 생각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먼저 말을 꺼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출장을 갔을 때도 예전처럼 긴장하기보다 먼저 인사를 건네고, 간단한 질문이라도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니까 상대방도 편하게 이야기해 주고, 대화가 이어지는 경험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회사 생활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아침입니다.
예전에는 외국인 동료를 마주치면 괜히 긴장했는데,
지금은 먼저 인사를 하고,
"오늘 일정 많으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같은 짧은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아직 유창하게 말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중간에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영어 때문에 사람들과 거리를 두지는 않게 됐습니다.
그 변화만으로도 회사 생활이 훨씬 편안해졌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고 싶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원했던 건 완벽한 영어가 아니라, 영어 때문에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 동료와 편하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영어 때문에 좋은 관계를 놓치지 않는 것.
저에게 영어회화는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회사 생활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도구였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보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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